오늘의 불행 게시판

청소하다가 뭘 버렸는지 모르겠다

큰마음 먹고 방을 정리했습니다. 버릴 것과 남길 것을 나누며 꽤 뿌듯했는데, 청소가 끝난 뒤부터 필요한 물건 하나가 보이지 않습니다. 분명 어딘가에 뒀을 텐데 찾을수록 제가 버린 것 같다는 확신만 커져요. 쓰레기봉투를 다시 열어 볼까 하다가도 이미 묶어 둔 걸 풀 자신이 없습니다. 정리하려고 시작한 일이 결국 더 큰 난장판이 될까 봐 멈춰 있습니다. 물건 하나보다 제 판단을 믿지 못하는 기분이 더 짜증 나네요. 오늘은 못 찾더라도 방을 다시 어지르지는 않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내일도 안 보이면 결국 봉투를 열겠죠. 청소는 왜 끝난 뒤에 새 숙제를 남기는 걸까요. 정리를 잘한 날이라고 생각했던 제 기분도 같이 버린 것 같습니다. 필요한 물건이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기억이 선명하지 않을수록 더 중요한 것처럼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