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불행 게시판

찾던 물건이 바로 앞에 있었다

중요한 물건을 찾느라 집을 거의 다 뒤집었습니다. 서랍을 열고, 가방을 비우고, 바닥까지 봤는데 없어서 점점 화가 났어요. 누가 숨긴 것도 아닌데 왜 저만 못 찾는지 억울했습니다. 한참 뒤에 고개를 들었더니 그 물건은 책상 위에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계속 제 앞에 있었던 모양이에요. 찾는 동안 어질러진 방을 보니 물건 하나보다 제 성격이 더 문제인 것 같아서 웃음도 안 났습니다. 다시 정리하려고 손을 댔다가 오늘은 더 망칠 것 같아 멈췄습니다. 중요한 건 찾았는데도 왜 하루가 진 것처럼 느껴질까요. 물건이 책상 위에 있었다는 걸 알았을 때 안도보다 화가 먼저 났습니다. 찾는 동안 쌓인 피로는 물건을 발견했다고 사라지지 않더라고요. 가방과 서랍을 다시 제자리에 돌려놓는 일까지 남아서 결국 더 오래 걸렸습니다. 누군가가 옆에서 봤다면 금방 찾아줬을 것 같아서 더 민망합니다. 오늘은 제 시선도 제 판단도 믿기 어려운 날인가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