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이 왔는데 제가 잠들었습니다
배달음식을 주문하고 알림을 기다리다가 그대로 잠들었습니다. 눈을 떴을 때는 문 앞에 음식이 식은 채로 있었고, 배달 기사님께 죄송한 마음과 저 자신에게 황당한 마음이 같이 들었어요. 전자레인지에 데우면 되는데도 괜히 하루를 제대로 못 챙긴 사람처럼 기분이 가라앉았습니다. 음식 하나 기다리다 잠든 게 무슨 큰일이라고, 그날의 피곤함이 갑자기 증명된 것 같았어요. 그래도 포장을 열고 천천히 먹었습니다. 맛은 처음보다 덜했지만 따뜻한 물을 마시고 나니 조금 웃기기도 했어요. 다음에는 알람을 맞춰 둘까 싶다가도, 배달 기다리는데 알람까지 맞추는 사람이 되어야 하나 고민됩니다. 피곤하다는 말을 자주 하다 보니 이런 실수도 그냥 넘겨야 하나 싶습니다. 그래도 오늘 저녁 하나를 제대로 기다리지 못했다는 사실이 이상하게 마음에 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