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왜 모든 게 삐걱거릴까
아침에는 물을 쏟고, 점심에는 주문을 잘못했고, 오후에는 저장하지 않은 내용을 날렸습니다. 하나씩 보면 별일 아닌데 계속 이어지니 하루 전체가 저를 놀리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누구에게 화낼 일도 없어서 더 답답합니다. 제가 조금만 덜 급했으면 피할 수 있었던 일들이라 스스로에게도 짜증이 나요. 오늘은 뭘 해도 매끄럽게 끝나는 일이 없었습니다. 이럴 때는 억지로 만회하려고 하면 더 꼬이는 걸 알아서, 저녁에는 아무 계획도 세우지 않으려 합니다. 내일도 이런 날이면 어쩌나 싶지만 오늘만큼은 그냥 투덜대고 끝내도 되겠죠. 오늘의 실수들을 전부 교훈으로 바꾸고 싶지 않습니다. 물을 쏟은 날은 물을 쏟은 날로 남겨 두고, 아무 일도 더 만들지 않고 자고 싶습니다. 내일의 저에게 이 정도만 부탁하고 싶습니다. 오늘은 여기서 멈추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