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빼고 다 부지런해 보인다
휴대폰을 열면 누군가는 운동을 끝냈고, 누군가는 새로운 일을 시작했고, 누군가는 벌써 다음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저는 알람을 미룬 시간만 정확히 기억나는데 말이에요. 비교하지 말자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서 이제는 비교하는 제 자신까지 싫어질 때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하루에는 멈춘 시간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도 알지만, 화면 속 장면은 늘 잘 정리된 결론처럼 보입니다. 오늘은 기록을 남기지 않고 저녁을 보냈습니다. 잘한 일 목록도 만들지 않았어요. 대신 피곤하다고 말할 수 있는 곳에 이 글을 남깁니다. 부지런하지 못한 하루도 누군가에게는 설명이 필요한 하루일 수 있다는 걸 기억하고 싶습니다. 내일의 저도 아마 다른 사람의 속도를 보며 흔들리겠지만, 오늘의 저는 비교를 멈출 자리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잠깐 쉬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하루가 전부 비어 있지는 않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