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일 없는데 다 짜증 난다
오늘은 특별히 나쁜 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말 걸리는 것도 귀찮고, 천천히 걷는 사람도 답답하고, 평소에는 넘길 소리까지 거슬렸어요. 누구에게 화낼 이유가 없어서 더 이상합니다. 제가 예민한 날이라는 걸 알아도 기분이 바로 가라앉지는 않네요. 괜히 주변 사람에게 티 낼까 봐 말수를 줄였습니다. 집에 와서 생각해 봐도 원인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이런 날도 있다고 넘기고 싶은데, 내일도 계속 이러면 어쩌나 싶어서 또 짜증 납니다. 아침부터 이유 없이 예민했지만 누군가에게 속상한 티를 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더 친절한 척했더니 집에 와서는 기운이 하나도 없어요. 사소한 짜증은 금방 지나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계속 마음속에 쌓여서 결국 저 자신에게도 날카로워졌습니다. 잠을 자면 나아질지, 그냥 내일도 조용히 피해 다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