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 사이트를 닫았다가 다시 열었다
오늘도 구직 사이트를 열었다가 몇 분 만에 닫았습니다. 공고를 읽을수록 내가 할 수 있는 일보다 못 하는 일이 먼저 보였어요. 경력란에 적힌 문장들은 모두 누군가가 이미 멀리 가 버린 증거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오후에 다시 열었을 때는 조건을 전부 맞추는 공고만 찾지 않기로 했습니다. 조금 낯선 일을 배울 수 있는 자리도, 지금까지 한 일을 다른 방식으로 쓸 수 있는 자리도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해 봤어요. 지원 버튼을 누르지는 못했지만 저장 목록에 하나를 넣었습니다. 예전에는 결과가 있어야 움직였다고 느꼈는데, 오늘은 다시 열어 본 것 자체를 움직임으로 치기로 했습니다. 아주 작은 기준이지만 지금의 저에게는 그 기준이 필요합니다. 내일은 저장해 둔 공고의 요구 사항을 하나씩 읽어 보고, 제가 이미 해 본 일과 배울 수 있는 일을 나눠 적어 보려 합니다. 무조건 자신감을 만들기보다 불안을 다룰 수 있는 작은 다음 행동을 찾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