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게시판

운동보다 장비가 늘었다

운동을 시작하겠다고 옷과 작은 장비를 하나씩 샀습니다. 준비할 때는 이번에는 진짜 꾸준히 할 사람처럼 느껴졌는데, 실제 운동한 날보다 택배를 받은 날이 더 많아요. 새 옷을 입으면 움직일 힘도 생길 줄 알았는데 거울 앞에서 한 번 보고 다시 의자에 앉았습니다. 장비가 늘어날수록 시작을 미룬 증거도 늘어나는 기분입니다. 오늘은 아주 짧게라도 해 보려고 했지만 또 미뤘습니다. 내일은 운동복을 입는 것까지만 해도 괜찮다고 정해 볼까요. 그렇게 낮춘 약속도 못 지킬까 봐 조금 웃기고 조금 걱정됩니다. 운동을 미루면서도 새 장비를 정리하는 데는 이상하게 열심입니다. 준비가 되어 있으면 언젠가 시작할 수 있다는 말로 계속 시간을 미루는 것 같아요. 주변에 말해 둔 취미라 더 민망합니다. 다음에 물어보면 아직 시작 중이라고 얼버무릴 텐데, 시작 중이라는 말이 언제까지 가능한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