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값을 줄였는데 기분도 같이 줄었다
이번 달에는 작은 지출부터 줄여 보자는 마음으로 평소에 사 먹던 간식을 끊었습니다. 처음에는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오후에 잠깐 숨 돌리던 시간이 같이 사라진 것 같아서 더 허전했어요. 절약은 필요한데 생활에서 기분 좋아지는 부분까지 먼저 줄여야 하나 싶습니다. 돈을 아끼는 선택이 제 자신을 벌주는 방식이 되면 오래 못 갈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은 집에 있던 차를 따뜻하게 마셨습니다. 새로운 소비를 한 건 아니지만, 저를 너무 궁색하게 대하지 않으려는 작은 타협이었습니다. 다음 달에도 계속할 수 있는 절약은 조금 덜 서러운 모양이어야 할 것 같습니다. 돈을 쓰는 순간마다 죄책감부터 느끼지 않도록, 다음 주에는 정말 필요한 즐거움 하나를 따로 적어 두려고 합니다. 줄일 것과 지킬 것을 함께 정해야 생활이 너무 가난해지지 않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