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게시판

취미는 장비에서 멈췄다

새로운 취미를 시작해 보겠다고 준비물을 샀습니다. 처음 며칠은 책상 위에 잘 꺼내 두고 설명도 읽었는데, 지금은 포장 그대로 한쪽에 쌓여 있어요. 시작도 못 한 물건을 볼 때마다 저는 왜 이렇게 의욕이 짧을까 싶습니다. 장비를 고를 때는 분명 즐거웠습니다. 비교해 보고 필요한 것을 챙기면서 이번에는 꾸준히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런데 막상 손을 움직여야 하는 순간에는 피곤하다는 이유가 너무 쉽게 나옵니다. 버리기도 아깝고 다시 시작하기도 부담스럽습니다. 다음 주말에 한 번만 꺼내 보자는 약속을 해 두었는데, 그 약속마저 장비 옆에 방치될까 봐 조금 걱정됩니다. 새 취미를 시작하는 사람처럼 보이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 걸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즐기는 사람보다 준비하는 사람으로 끝난 제 모습이 오늘은 조금 민망합니다.